파리에서 산다는 건, 어떤 의미?
파리에 살고 있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한다.
“우와, 파리의 연인! 센강의 낭만... 블라 블라 블라
나도 파리 한 달 살기 하고싶다
부럽다
그럴 때면 나는 웃으면서 말한다
그래요
함 살아봐요
그래야 알죠 ㅋ
그 실체를.
실제로 파리에서 사는 건 뭘까
파리의 연인처럼 낭만인가,
센강의 물빛, 에펠탑의 야경, 거리의 재즈 연주,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
어~~! 낭만이 있긴 하네
하지만 그 낭만 사이사이에는
너무나도 너절너절한 현실적인 삶의 조각들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파리살이는
낭만과 현실사이
그 두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배워야 했다.
마음 편히 쉴 곳이 없는 이방인의 삶
타국에서의 근원적인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들
낭만과 현실사이의 거리감은 있지만
그 모든 일상 속에도
작은 기쁨과 삶의 감동이 늘 숨어 있는 법이다.
어쩌면 파리에서의 삶은
낭만을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낭만을 일상으로, 현실로 바꿔내는 훈련이었는지 모른다.
이제, 반짝이는 파리의 낭만 속에서
거기서 살아내는 ‘나의 현실'을 소중히 여기는 연습을 한다.
파리에서 산다는 건
과거의 내가 그랬듯이
앞으로도
낭만과 현실 그 사이 어딘가에서 균형을 맞추며
깊이 살아갈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