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연습, 프랑스에서
처음, 프랑스에 와서
허둥거리는 일상 속에 던져진 듯
서 있는 나를 본다.
이런 모습을 바란건 아닌데
내가 계획한 나의 모습이 아닌데
바람도 구룸도 다 같은 자연인데도
장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듯이
이곳에서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를 느낀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이 곳에서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리라
누군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은
삶을 증명해보이듯, 숨이 차오르도록 달음질하게 한다.
하지만
이 곳, 프랑스에서, 나는
왜, 이렇게, 이것밖에 못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다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왜, 그 삶을 선택했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나도 처음으로 내게 물었다.
"넌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니?”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고
살아가는 일상을 세심히 보살피고
현재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없어도
또, 이것이다 하고 대답하지 못해도
조급해하지 않으며
그 질문과 함께 내 감정 안에서 머물러 보기로 한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나를 살피는 연습을
내 감정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잘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연습을 한다.
“너 참 잘 견디고 있어.
지금 모습도 충분히 괜찮아.”
앞으로
다시금 파리에서 허둥거리는 일상을 마주한다 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나를 품는 연습을 할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