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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연습, 프랑스에서

by mon-word14blog 2025. 8. 6.

나를 사랑하는 연습, 프랑스에서


처음, 프랑스에 와서 

허둥거리는 일상 속에 던져진 듯

서 있는 나를 본다.

이런 모습을 바란건 아닌데

내가 계획한 나의 모습이 아닌데

바람도 구룸도 다 같은 자연인데도

장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듯이

이곳에서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를 느낀다

하지만

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이 곳에서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리라 

 



누군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했다.
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은

삶을 증명해보이듯, 숨이 차오르도록 달음질하게 한다.

하지만

이 곳, 프랑스에서, 나는 

왜, 이렇게, 이것밖에 못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다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왜, 그 삶을 선택했는지 묻고 싶다.
그래서 나도 처음으로 내게 물었다.

"넌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니?”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주고

살아가는 일상을 세심히 보살피고

현재 감정이 어떤 것인지

명확하게 말할 수 없어도

또, 이것이다 하고 대답하지 못해도

조급해하지 않으며
그 질문과 함께 내 감정 안에서 머물러 보기로 한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을

나를 살피는 연습을

내 감정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잘하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지금 이 모습 그대로 괜찮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연습을 한다.


“너 참 잘 견디고 있어.  
지금 모습도 충분히 괜찮아.”
앞으로

다시금 파리에서 허둥거리는 일상을 마주한다 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나를 품는 연습을 할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