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기쁨’이 일상이 된다는 사실.
프랑스에 와서 달라진 게 있다면
그건 하루하루를 바라보는 눈이었다.
큰 성취, 특별한 사건만이
기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작은 순간들, 사소한 일상이, 내 삶의 하루하루를
차곡차곡 채워가는 것을 볼 때
그 속에서 피어오르는 작은 기쁨이
타지에서의 삶을 알차게 엮어가도록 한다.
처음 올 때 가졌던 기대와는 달리
전혀 다른 현실을 살아도
그 속에서 아주 작은 사소한 것으로부터
웃음을 짓게 하는 작은 기쁨이
마음에 오래오래 남아
타지에서의 삶을 살아내게 하는 힘이 된다.
삶은
빠르게 지나치지 않고
그 순간에 잠시 머물며 숨을 고르며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삶을 제대로 살게 되는 것이다.
담백한 시간 안에 있는
가벼운 몸풀기, 커피 내리기, 산책하기, 지인과 통화하기
지나가는 바람맞기, 뜨거운 햇볕에 빨래 널기 등등
그 모든 것이 나를 웃음 짓게 하는 작은 선물이 될 것이다.
요즘, 나는
스스로를 챙기며 사는 일상에서 작은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오늘, 나를 있게 한 분에 대한 감사가 더 큰 기쁨으로 다가온다.
늘 기쁨가운데 일상을 놓치지 않고 살 수 있길...
그래서 다시 시작할 파리살이도
지금 느끼는 기쁨 그대로 채워갈 수 있길...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