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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듬 -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by mon-word14blog 2025. 8. 1.

'파리' 하면,  센 강변을 거닐며...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며

파리의 낭만을 상상한다.

하지만 파리 사람들에게는 "하루의 리듬"이 전부이다.
알람으로 시작하는 아침
바케트, 크루아상 그리고 커피

종종걸음으로 향하던 그곳.
조금씩 각자의 리듬을 만들어간다.

 

🕯️07:00 –알람 소리로 시작하는 하루
때로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나를 깨운다.
창밖 초록이 인사하는 나의 주방에서

달그락달그락
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고
꽃무늬 식탁보를 두른 작은 탁자에 앉아
진한 커피 향과 함께 쁘띠 데 주네를 한다.
파리의 아침은 그렇게 나의 리듬으로 흘러간다.

 

📚 09:00 – 아침 묵상, 나를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RFI monde 라디오 소리
아래층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 소리

YOU tube 동영상 소리
이제 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따라가려 한다.
소리를 들으며 의미 파악까지.

어렵다.
어떤 날은 아예 접고 창밖만 바라본다.
불어도 천천히 천천히 긴 호흡이 필요하다.

그러나 빠르게 잘하고 싶다.

 

 

🚶 14:00 – 골목에서 배우는 삶의 속도
점심을 먹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
과일 가게 앞에서 

마트에서

정육점에서
그냥 
잔잔한 인사로

프랑스 파리를 실감한다.

그 잔잔한 인사는 어느새 나의 리듬이 된다.

 

🕯️ 16:00 – 작은 공방, 손끝으로 전하는 마음

천연 비누를 만들거나,
드라이 허브를 병에 담는 조용한 오후.

 

누군가를 생각하며

무언가를 만드는 건

누군가를 향해 시간을 쌓아가는 일이다
언젠가, 만든 비누를, 허브를 누군가에게 건넬 수 있다면 
그 누군가도 누군가를 향해
향기 속에 드리운 시간을 쌓아갈 수 있기를... 

쌓아간 시간이 그의 하루 리듬이 되길. 



🌙 21:00 – 조용한 밤, 마음의 기록
하루의 끝에는 짧은 일기로 마무리한다.
“오늘, 나와 인사를 나눈 모두에게 
별일 없는 화창한 하루였길 바란다.
매일 주어지는 하루가

의미 없는 시시한 하루라 할지라도

그들의 완전한 하루 리듬이 되길



프랑스에서의 하루하루는 눈에 띄지 않게 지나가지만,
그 안에서 변화하는 나를 본다.

하루 리듬을 회복하는 나를 본다.

빠르게 흐르는 세상 속에서
이런 하루를 지켜내는 것이
어쩌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연습이었는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의 리듬으로 걷는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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