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사람들, 여유로운 것일까? ou 외로운 것일까?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
마트 계산대 앞
사람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어도
계산원과 동네 할머니의 대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져 간다.
그런데
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
내 마음만 콩닥콩닥
주위를 살핀다.
모두 그러려니 무감각
그러면서 줄을 서있다.
빨리빨리 하자고
큰소리가 날 법한데
아무도 무신경
줄만 붙들고 있다.
여전히 내마음만
콩닥콩닥
시간이 돈이다라는 금언을
철떡 같은 가치관으로 입력된 나
뭔가 비효율적이고
생산적이지 않는 삶의 방식
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여유인가?
아니면
말할 상대가 없어
마트 계산대 앞에서 말문을 튀는
외로움인가?
그런데
그것은
여유도 외로움도 아닌
그들의 삶, 그 자체이다.
속도전을 치르듯 살아내는
하루의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살갑게 가꾸는 하루의 루틴인 것을
이웃과 이웃의 삶 속에서
소통하며, 삶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런 인생을 가꾸고 있는 것이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