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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나는...

by mon-word14blog 2025. 8. 4.

en France, je suis...

 

어릴 적, 집 대청마루에 서서

저 멀리로 보이는 바다 위에 

떠있는 큰 배들이

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언젠가

저 너머에 있는 세상으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그 생각을 현실로 이루는 것이다.

그때는 배였으나

이제는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가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그 너머로 

아이였던 나를

어른이 된 나로

생각이

이곳에 데려다준 것이다.

 

en France, je suis...

 

파리의 작은 공방 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가늘고 여윈 손으로, 다정하고 환한 미소로

오랜 시간 공들인 

그녀들이 만들고 있는 삶을 본다.

하얀 네모 또는 동그란 천위에 

색색가지 실들로 삶의 향연을 품어내는

그녀들.

그곳에서

그녀들과 같이 나도, 색색가지 실로

하얀 천위에 

한 땀 한 땀 내 삶을 만들어 가고 싶다.

avec elles,

삶의 향연을 만들어 가고 싶다.

 

 

 

 

 

 

 

 

 

 

 

 

 

 

 

 

 

en France, je suis...

 

삶의 애정이 켜켜이 녹아있는

수 놓인 작은 천들이 꽃피우는 열정을

나 또한 누군가에게 보여주며

그렇게

그곳에서 

한 땀 한 땀 수 놓인 내 삶의 여정이

누군가에게 용기가 되기를 바라며

오래된 새로움으로 

묵향 같은 그윽함으로

누군가의 걸음을 지켜주는

누군가에게 곁을 내어주는

그리고

나를 향한 유일한 사랑을

애정하고

추앙하는

그런 삶으로

아직도 미완인 도시를 채워가고 싶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