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 voudrais un café, s'il vous plait.
파리의 카페에서 호흡을 크게 하고 숨을 고르고
최대한 프랑스인답게, 커피 한잔 주세요~~,
뭐라 뭐라~~#@%$, oui, oui,
작은 커피잔에 물 한 컵과 함께 한 모금하면 없어질 커피가 왔다.
그 이름은 에스프레소 ㅋㅋㅋ그래, 파리지엔처럼 마셔보자^^
작은 커피잔에 든 커피를 아주 조금씩 나눠 마신다.
물 한 모금과 함께.진한 커피향이 입안 가득 퍼져가면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이 맛이지
근데, 곧, 두근 두근 열두 근의 펄렁이는 심장소리커피색 같은 맛,
처음 느껴보는 이 맛은, 이 소리는
파리에서 에스프레소와 첫 만남은 그렇게
강렬하게, 불감당하게, 나에게 왔다.
다시 찾은 카페에서 다른 이름을 가진 커피를 주문한다.
지난번보다 조금 더 큰 커피잔에 조금 더 많은 양이 담긴 커피가 왔다.
각설탕도 함께. 그 이름은
카페 알롱제.
한 모금, 두 모금, 음~~~
에스프레소보다는 침착한 놈이군
앞으로는 이놈과 함께 ㅋㅋㅋ. 에스프레소는 너무 강렬해
감당이 안돼...하지만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에스프레소의 강렬함이
파리에서 살아남는 방식임을...
파리의 겨울은 우중충한 날이 많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살을 파고드는 습한 한기는 강렬한 에스프레소를 원하게 한다.
진하고 독한 커피로 온몸을 꽁꽁 싸매는 독한 한기를 날려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독한 것으로 독한 것을 날리고
옷깃을 여미고,유유히 아무 일 없는 듯이
파리의 겨울을 사는 것이다.
이제 저들과 같이
독한 것을 독한 것으로 떨쳐내는
그런 파리의 겨울을 살아갈 것이다.
에스프레소의 강렬함으로 때로는 카페 알롱제의 부드러움으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