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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주세요, s'il vous plaît.

by mon-word14blog 2025. 8. 4.

Je voudrais un café, s'il vous plait.

 

파리의 카페에서 호흡을 크게 하고 숨을 고르고

최대한 프랑스인답게, 커피 한잔 주세요~~,

뭐라 뭐라~~#@%$, oui, oui,

작은 커피잔에 물 한 컵과 함께 한 모금하면 없어질 커피가 왔다.

그 이름은 에스프레소 ㅋㅋㅋ그래, 파리지엔처럼 마셔보자^^

 

 

작은 커피잔에 든 커피를 아주 조금씩 나눠 마신다.

물 한 모금과 함께.진한 커피향이 입안 가득 퍼져가면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이 맛이지

근데, 곧, 두근 두근 열두 근의 펄렁이는 심장소리커피색 같은 맛,

처음 느껴보는 이 맛은, 이 소리는

파리에서 에스프레소와 첫 만남은  그렇게

강렬하게, 불감당하게, 나에게 왔다.

  

 

다시 찾은 카페에서 다른 이름을 가진 커피를 주문한다.

지난번보다 조금 더 큰 커피잔에 조금 더 많은 양이 담긴 커피가 왔다.

각설탕도 함께. 그 이름은

카페 알롱제.

한 모금, 두 모금, 음~~~

에스프레소보다는 침착한 놈이군

앞으로는 이놈과 함께 ㅋㅋㅋ. 에스프레소는 너무 강렬해

감당이 안돼...하지만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에스프레소의 강렬함이 

파리에서 살아남는 방식임을...

 

파리의 겨울은 우중충한 날이 많다.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날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살을 파고드는 습한 한기는 강렬한 에스프레소를 원하게 한다.

진하고 독한 커피로  온몸을 꽁꽁 싸매는 독한 한기를 날려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렇게 독한 것으로 독한 것을 날리고

옷깃을 여미고,유유히 아무 일 없는 듯이

파리의 겨울을 사는 것이다.

 

이제 저들과 같이

독한 것을 독한 것으로 떨쳐내는 

그런 파리의 겨울을 살아갈 것이다.

에스프레소의 강렬함으로 때로는 카페 알롱제의 부드러움으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