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학구열, 책상 당근 그리고 파리지앙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다.
손수 드라이버 들고 맞추고 끼우고 해야 하는 현실
무거운 가구 조립은, 전구 끼우기는, 쓰레기는 어떻게, 마트는 어디가...
매 순간 난제가 그득그득한 순간들
그래도
말이 젤 중요하니 불어공부를 해야지!
전철 안에서의 급 당황한 사건을 겪고 나니
나의 학구열이 불끈 솟아오른다.
공부할 생각을 하니
또 책상이 필요하다.
열공할 것을 생각하니
책상은 좀 크고 넓어야겠지!!!
새것 사기는 부담스럽고
중고 사이트를 돌아본다.
괜찮은 놈이 눈에 들어온다.
근데 좀 멀리 있는 놈이네
전철을 타고 그놈을 데리러 간다.
큰 이민가방을 가지고.
근데 사진에서보다 좀 더 길고 너무 무겁다.
물릴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함께 간 ^^과 함께 낑낑되며 밀어서 전철역까지 간다.
이민가방에 바퀴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근데 근데 근데~~~~~
파리의 전철은 엘리베이터가 없다.
내려가는 건 그래도 어찌해보겠는데
올리는 것은...
어찌어찌 전철을 탔다.
이해심 많은 파리 시민들은???
낯선 동양인들의 책상 옮기기 미션을
애정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웃어준다.
이제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둘이서 끙끙되며 서너 계단 오르고 쉬고,
또 오르고, 또 쉬고를 반복하고 있는데
우리를 가로막아서 낯선 물체
도와주겠단다.
오! 친절 친절, 멕시 멕시 보꾸,
계단을 다 올라와서 그제사 고개를 들고
친절 덩어리 물체를 올려다본다.
엉! 이건 또 무슨 일
영화 속에 나올뻔한 파리지앙이 웃고 서있다.
아니
이렇게 영화배우 같은 미소년? 미남자가
우리를 도와주었다고...
이런 이런 꿈같은 현실이 ㅋㅋㅋ
멕시 멕시를 연발하며 아쉬운 작별을...
파리 살아있네~~!!!
다음에도
살아있는 파리를 또 만나길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