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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천천히 살아봄' 오늘도 '천천히 살아보자'어느새단어의미가 새롭다프랑스에 오기 전,'빨리빨리'에 익숙한 나는‘천천히’란 단어는민폐를 끼치는 게으름이나 불안의 다른 이름 같았다.하지만 이곳에서 ‘천천히’는삶을 깊이 있게 누리는 방식 같았다. 걷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버스나 메트로를 타는 대신에 걸어갈 수 있는 거리는 걸어갔다.울퉁불퉁 돌 길속도감 없는 차들같이 걸어가는 사람들모든 풍경이속도보다는 방향을 말하는 것 같았다.길도, 차도, 사람들도"여보세요, 우리 같이 걸어갈까요?" 하고말을 걸어오는 것 같다.그런데 무언의 그 말에는 함께하는 힘이 있다.그 모든 느림 속에내 마음에 안도감이 들었다.나만 이러고 사는 건 아니구나, 휴우.천천히 살아보는 것, 용기가 필요하다.세상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고나만의 페이스대로 사는 건대단한 .. 2025. 8. 6.
나를 사랑하는 연습, 프랑스에서 나를 사랑하는 연습, 프랑스에서처음, 프랑스에 와서 허둥거리는 일상 속에 던져진 듯서 있는 나를 본다.이런 모습을 바란건 아닌데내가 계획한 나의 모습이 아닌데바람도 구룸도 다 같은 자연인데도장소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듯이이곳에서 예전의 나와는 다른 나를 느낀다하지만있는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이 곳에서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리라 누군가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했다.미래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두려움은삶을 증명해보이듯, 숨이 차오르도록 달음질하게 한다.하지만이 곳, 프랑스에서, 나는 왜, 이렇게, 이것밖에 못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다만,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왜, 그 삶을 선택했는지 묻고 싶다.그래서 나도 처음으로 내게 물었다."넌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니?” 다정하게 내 .. 2025. 8. 6.
파리에서 산다는 건? 파리에서 산다는 건, 어떤 의미?파리에 살고 있다고 말하면, 많은 사람들이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한다.“우와, 파리의 연인! 센강의 낭만... 블라 블라 블라나도 파리 한 달 살기 하고싶다부럽다 그럴 때면 나는 웃으면서 말한다그래요함 살아봐요그래야 알죠 ㅋ그 실체를.실제로 파리에서 사는 건 뭘까파리의 연인처럼 낭만인가,센강의 물빛, 에펠탑의 야경, 거리의 재즈 연주,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천천히 음미하는 시간~어~~! 낭만이 있긴 하네하지만 그 낭만 사이사이에는너무나도 너절너절한 현실적인 삶의 조각들이 함께 있었다. 하지만 파리살이는낭만과 현실사이그 두 세계 사이에서 균형을 배워야 했다.마음 편히 쉴 곳이 없는 이방인의 삶타국에서의 근원적인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들낭만과 현실사이의 거리감은.. 2025. 8. 5.
나의 집, ma maison 프랑스에서 집 보러 가기 : 나의 생각프랑스에서 집을 구하는 방식은 한국과는 좀 다르다.먼저 서류를 집주인에게 보내고서류가 ok사인이 나면 방문 날짜와 시간을 미리 예약해서그날, 그 시간에 가서 집을 보고마음에 들어도 집주인의 최종 결정이 나야 집이 결정된다. 집을 보는 방식이 다른 것이 재미도 있었지만연고도 없고 정착도 안되어 있는외국인에게는 까다로운 방식이다.하지만집을 구하기 위해 서류를 준비하고 약속을 잡고시간 맞춰서 집을 보러 다니던 그때가지금 생각해도 파리에 살고 있구나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본 집들 중에 기억에 남는 집이 있다.일방통행인 버스길가에 있는 집이었다.집 앞에는 동네 꽃집이라고 하기는제법 사이즈가 있는 꽃집이 있었고갓난아이를 둔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그런데 특이한 것은 작은 .. 2025. 8. 5.
파리에서 당근하기^^ 나의 학구열, 책상 당근 그리고 파리지앙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다.손수 드라이버 들고 맞추고 끼우고 해야 하는 현실무거운 가구 조립은, 전구 끼우기는, 쓰레기는 어떻게, 마트는 어디가...매 순간 난제가 그득그득한 순간들그래도말이 젤 중요하니 불어공부를 해야지!전철 안에서의 급 당황한 사건을 겪고 나니나의 학구열이 불끈 솟아오른다.공부할 생각을 하니 또 책상이 필요하다. 열공할 것을 생각하니 책상은 좀 크고 넓어야겠지!!! 새것 사기는 부담스럽고중고 사이트를 돌아본다.괜찮은 놈이 눈에 들어온다.근데 좀 멀리 있는 놈이네전철을 타고 그놈을 데리러 간다.큰 이민가방을 가지고. 근데 사진에서보다 좀 더 길고 너무 무겁다.물릴 수도 없고 할 수 없이함께 간 ^^과 함께 낑낑되며 밀어서 전철역까지 간다.이민가.. 2025. 8. 4.
전철안에서, 어! 어떻게 하라고!!! 프랑스에 간지 일주일도 안된 어느 일요일 루브르, 오르세가 있는 곳을 향해파리의 동남쪽 지금은 역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은 곳에서전철을 탔다.불어를 할 줄도 들을 줄도 몰랐던 시절내 사정을 알 리 없는 전철은 어느 정도 달리다가멈추어 서면서시끄러운 잡음이 섞인 스피커를 통해무슨 소리를 빠르게 흘리고 지나갔다. 타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내리길래자리가 난 줄 알고 앉았더니사람들이 힐끔힐끔 나를 쳐다보며 내린다왜 쳐다보나동양 여자 첨 보나주위를 둘러보니ㅋㅋㅋㅋㅋ근데 나만 앉아있고다들 내리고 있다. 순간 머리속이 하얗게 변한다.어찌하라고...무언가 잘못되었나 보다 하고일어서니 어떤 사람이 손짓으로 내리라고 한다.오! 친절급 당황한 순간이지만 어디나 친절과 배려는 살아있다. 아까 스피커에서 흘리듯 지나간알아.. 2025.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