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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 주세요, s'il vous plaît. Je voudrais un café, s'il vous plait. 파리의 카페에서 호흡을 크게 하고 숨을 고르고최대한 프랑스인답게, 커피 한잔 주세요~~, 뭐라 뭐라~~#@%$, oui, oui,작은 커피잔에 물 한 컵과 함께 한 모금하면 없어질 커피가 왔다.그 이름은 에스프레소 ㅋㅋㅋ그래, 파리지엔처럼 마셔보자^^ 작은 커피잔에 든 커피를 아주 조금씩 나눠 마신다. 물 한 모금과 함께.진한 커피향이 입안 가득 퍼져가면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이 맛이지근데, 곧, 두근 두근 열두 근의 펄렁이는 심장소리커피색 같은 맛, 처음 느껴보는 이 맛은, 이 소리는파리에서 에스프레소와 첫 만남은 그렇게강렬하게, 불감당하게, 나에게 왔다. 다시 찾은 카페에서 다른 이름을 가진 커피를 주문한다.지난번보다 조금 더.. 2025. 8. 4.
프랑스에서, 나는... en France, je suis... 어릴 적, 집 대청마루에 서서저 멀리로 보이는 바다 위에 떠있는 큰 배들이수평선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언젠가저 너머에 있는 세상으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이제 그 생각을 현실로 이루는 것이다.그때는 배였으나이제는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가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그 너머로 아이였던 나를어른이 된 나로생각이이곳에 데려다준 것이다. en France, je suis... 파리의 작은 공방 안,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가늘고 여윈 손으로, 다정하고 환한 미소로오랜 시간 공들인 그녀들이 만들고 있는 삶을 본다.하얀 네모 또는 동그란 천위에 색색가지 실들로 삶의 향연을 품어내는그녀들.그곳에서그녀들과 같이 나도, 색색가지 실로하얀 천위에 한 땀 한 땀 내 삶을 만들어 .. 2025. 8. 4.
여유, 나만 없나? en France 프랑스 사람들, 여유로운 것일까? ou 외로운 것일까? 처음 프랑스에 갔을 때,마트 계산대 앞 사람들이 계산을 하기 위해길게 줄을 서 있어도계산원과 동네 할머니의 대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이어져 간다. 그런데아무도 뭐라 하지 않고내 마음만 콩닥콩닥주위를 살핀다.모두 그러려니 무감각그러면서 줄을 서있다. 빨리빨리 하자고큰소리가 날 법한데아무도 무신경줄만 붙들고 있다. 여전히 내마음만콩닥콩닥 시간이 돈이다라는 금언을철떡 같은 가치관으로 입력된 나뭔가 비효율적이고생산적이지 않는 삶의 방식시간을 그냥 흘러 보내는그 속을 알 수 없는...여유인가?아니면말할 상대가 없어마트 계산대 앞에서 말문을 튀는외로움인가? 그런데그것은여유도 외로움도 아닌 그들의 삶, 그 자체이다. 속도전을 치르듯 살아내는하루의 무모한 도전이 .. 2025. 8. 3.
프랑스^^ pourquoi~~!! 다시 봄처럼, 다시 프랑스이다. pourquoi~~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쉽게 하지만 정작 그 나이가 되면받아들이기 수월하지 않은 나이가 되면 숫자에 연연하게 된다. 하지만 내 마음은 이제 미래를 생각하기 어려운 나이지 않나라고말하는 누군가에게숫자는 숫자일 뿐마음은, 생각은 내일로 향하고 있다고과거를 회상하며 살기를 바라지 않다고그러나자꾸숫자에 연연하길 종용하는 분위기다. 프랑스는 그런 종용하는 나의 마음에 non을 말하도록 한 나라이다. 누군가를 위해 살았던 숨 가빴던 시간들을 뒤로하고한숨을 고르며 내뱉는 말이제, 너는 자유다!너를 가두는 숫자 따위는 없어!너를 마주하며너의 시간을 사랑하며나, 프랑스를 걸어보라고 말을 걸어주는 나라. 다시, 프랑스단지,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다.그곳에 살아보고 .. 2025. 8. 2.
나의 리듬 -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파리' 하면, 센 강변을 거닐며... 몽마르트르 언덕에서 파리를 내려다보며파리의 낭만을 상상한다.하지만 파리 사람들에게는 "하루의 리듬"이 전부이다.알람으로 시작하는 아침바케트, 크루아상 그리고 커피종종걸음으로 향하던 그곳.조금씩 각자의 리듬을 만들어간다. 🕯️07:00 –알람 소리로 시작하는 하루때로는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나를 깨운다.창밖 초록이 인사하는 나의 주방에서달그락달그락빵을 굽고 커피를 내리고꽃무늬 식탁보를 두른 작은 탁자에 앉아진한 커피 향과 함께 쁘띠 데 주네를 한다.파리의 아침은 그렇게 나의 리듬으로 흘러간다. 📚 09:00 – 아침 묵상, 나를 돌아보는 시간그리고RFI monde 라디오 소리아래층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 소리YOU tube 동영상 소리이제 소리를 따라가는 것이.. 2025. 8. 1.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프랑스에서... 프랑스에서 천천히 살아본다는 것... 그리고 빠르게 산다는 것은... 프랑스에서 살아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있다.시간의 속도가 다르다.한국에서의 삶이 “빨리빨리”였다면, 프랑스에서 나는 “천천히, 그리고 느긋하게”다.마트에서, 관공서에서처음에는 답답하게 느껴졌던 긴 기다림이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그런 곳에서인생 2막에 접어들며 1막보다 좀더 나다운 2막을 준비하려고 한다.많은 사람들이 은퇴를 말할 때,오히려 “나다움의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래서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시간의 속도가 다른 나라, 다시 프랑스를 생각했다.그곳은 한 때, 단순한 체류가 아닌 변화의 시간을 살아낸 곳이다.늘 마음이 조급한 나에게천천히, 천천히, 느려도, 더뎌도, 괜찮다고 말을 걸어주던...그런 곳. 동네 빵집의 갓 구운.. 2025. 8. 1.